“지금은 목동 시대”···초고층 재건축에 ‘들썩’
8·13단지 49층 정비계획안 설명회
6단지, 8월 정비구역 지정
14단지, 60층 재건축 추진
1~3단지, 종상향 통해 고층 재건축 길 열려
서울 목동 대표 단지인 목동신시가지가 재건축으로 들썩이고 있다.
올해 초 6단지를 시작으로 5개 단지에서 잇따라 49층 높이 정비계획안을 마련했다.
비강남권 알짜 지역인 목동 일대에 초고층 재건축 시대가 본격 개막되는 모양새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는 이날 양천해누리타운에서 ‘목동아파트 8단지 재건축 정비사업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안’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정비계획안이 공개된 건 목동신시가지 14개 단지 중 올해 초 6단지를 시작으로 4단지, 14단지에 이어 네 번째다.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8단지(면적 8만8599㎡)는 용적률 299.88%를 적용해 기존 15층, 1352가구에서 최고 49층, 1881가구 규모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곳은 목동신시가지 14개 단지 중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 서울 지하철 5호선 목동역을 도보권으로 이용할 수 있고, 서정초, 진명여고 등이 가깝다. 오목교 학원가 이용도 편리하다. 양천구는 주민 의견 수렴 후 신속통합기획 자문회의 및 구의회 의견 청취 등의 절차를 거쳐 연내 서울시에 정비구역 지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어 13단지도 오는 18일 정비계획안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진행한다. 단지는 최고 15층, 2280가구에서 최고 49층 이하, 3751가구로 재건축된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양천구청역을 도보권으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이다.
목동신시가지 14개 단지 모두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자문사업)을 통해 재건축을 진행하고 있다. 신속통합기획은 정비계획 수립 단계에서 서울시가 공공성과 사업성의 균형을 이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신속한 사업추진을 지원하는 제도다. 올해 초 모든 단지가 재건축 첫 관문인 안전진단을 통과하는 등 속도를 높이고 있다.
속도가 가장 빠른 6단지는 지난 8월 14개 단지 중 처음으로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기존 최고 20층, 1362가구에서 최고 49층, 2120가구로 지어진다. 2025년 상반기 내 조합설립인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곳은 국회대로변에 인접해 목동의 ‘관문’ 역할을 하는 단지다. 안양천, 이대목동병원, 목동종합운동장 등이 가깝다. 여기에 국회대로 지상 공원화가 추진되고 있어 향후 주거환경이 더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14단지는 목동신시가지 중 두 번째로 정비계획안을 마련했다.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최고 60층, 5007가구로 재건축이 추진된다. 현행 건축법상 50층 이상은 초고층으로 분류되는데 목동에서도 ‘초고층 재건축’ 대열 합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어 세 번째로 정비계획안을 공개한 4단지는 최고 49층, 2384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1~3단지도 종상향을 통해 고층 재건축이 가능해졌다.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는 1~3단지 용도지역을 기존 2종 일반주거지역에서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올리는 대신 공원(목동그린웨이)을 조성하도록 했다. 2종은 15층 이하로 높이가 제한되지만 3종은 층수 제한이 없다. 종상향 문제가 해결돼 재건축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목동신시가지는 1985~1988년 사이 지어진 14개 단지, 2만6629가구 규모 대단지다. 1~7단지는 양천구 목동, 8~14단지는 양천구 신정동에 속해 있다. 1~7단지는 조망권·접근성 등에 있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8~14단지는 우수한 학군을 무기로 실수요자들과 투자자들에게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대부분 117~164%의 낮은 용적률과 넓은 대지지분으로 사업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현재까지 재건축 윤곽이 나온 5개 단지 가구 수만 1만5196가구로 14개 단지 모두 재건축을 완료하면 이 일대는 5만여 가구의 미니 신도시급으로 탈바꿈한다.
재건축 사업이 탄력을 받으며 아파트값도 상승세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전세를 끼고 주택을 매입하는 갭투자가 불가능한 데다 서울 집값이 전반적으로 관망세인 와중에도 가격이 오르고 있다. 이번에 정비계획안이 윤곽을 드러낸 8단지에선 전용 105㎡가지난 6월 22억5000만원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재건축 속도가 가장 빠른 6단지 전용 95㎡는 지난 8월 23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갱신했다.